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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위원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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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5-22 15:08
위원장- 가정통신문
 글쓴이 : 서부지부
조회 : 2,038  
존경하는 조합원동지 및 가족여러분!
신록이 날로 짙어가는 오월의 한복판에서, 조합원과 가족 모든 분들의 건강과 함께 가정의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 박유기입니다.
요즘들어 세상이 혼란스럽습니다. 5.31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천만날 남의 ‘탓’하기에 정신이 없고, 사회적으로는 인면수심의 흉악범 이야기부터 좀도둑 이야기까지 우리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합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사태, 구속사태와 관련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더 심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특정 정당의 모 시장후보이 정몽구회장 구명운동에 나서자 상공회의소와 일부시민단체들은 시민 서명운동에 나서 소위 ‘현대자동차를 살린다’, ‘울산을 살린다’며 정몽구회장 구명을 5.31 지자체 득표 전략에 교묘히 악용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동지 및 가족 여러분!
칠순이 다된 정몽구회장의 구속을 보며 인간적인 동정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조금만 냉정하게 이 문제를 바라봅시다.
검찰조사에서 드러난 혐의만 보면 △현대차 본사에서 460억원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위아, 현대캐피탈에서 680억원 △해외 거래처를 통한 거짓거래 형식으로 230억원을 조성하는 등 모두 1300억여원의 비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정회장은 현대우주항공의 연대보증 채무 1700억원을 털어내기 위해 현대차, 현대정공, 현대중공업을 유상증자에 끌어들여 이들 회사에 390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당초 노동조합에서 밝혔듯이 비리가 있으면 철저히 조사를 하고, 범죄행위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지요. 이것이 대한민국 법치국가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현대자동차를 바로 세우는 길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대차가 지난 2002년 대선당시 모 정당에 100억원을 ‘차떼기’로 건네준 사건에 대해서 김동진 부회장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어물쩡 넘어왔습니다. 그런데 불과 3년만에 1천억이 넘는 비자금과 수천억원의 손실을 끼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번에도 어물쩡 넘겨서 몇 년 뒤 현대자동차에서 또다시 이번같은 비자금문제가 터지면 그때는 진짜로 현대자동차를 말아먹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기회를 계기로 1인 황제식 경영체제를 전문경영인 체제, 시스템에 의한 경영체제도입,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 경영감시기구를 강화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게 진정으로 현대자동차를 살리는 길이라고 봅니다.

현대자동차가 당장 망할 만큼 허약한 기업이 아닙니다.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전날인 3월 28일 현대자동차 주가는 주당 81,400원에서 5월 8일 85,000원으로 오히려 높아졌고, 현대자동차의 외국인 지분이 46.42% -> 45.68%로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 아울러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정몽구회장의 구속이 현대차 신인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증권가 전문가들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2006년 1/4분기만 6조8천억의 매출과 3,188억원 순이익을 남긴 현대자동차 입니다.
환율 문제와 고유가 문제가 기업경영에 일정 악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지만 정몽구회장 구속을 빌미로 ‘현대자동차 위기설’을 조장하는 것은 정몽구회장 석방과 5.31지자체를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에 의해서 상당부분 부풀려진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언제까지나 조합원의 고용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전진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동지 및 가족 여러분, 현재 정몽구회장 비자금문제와 관련하여 다소 혼란스럽게 우리를 흔드는 집단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동요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당면한 2006년 임금인상, 공장간 물량조정, 산별노조 건설, 그리고 5월 31일 지자체 승리등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거뜬히 승리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정략적인 ‘현대차 위기설’에 흔들리지 말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해서 노동자의 힘을 확실히 모아 나가도록 합시다.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동지들과 가족들의 인간다운 삶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내내 귀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5월 12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박유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