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1-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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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부지부
 조회 :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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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판매04-11-39 발송일 : 2004년 11월 16일
수 신 : 지점장, 지역본부장
참 조 : 영업지원과장, 분회장
발 신 : 현대자동차노동조합 판매본부 중앙쟁대위 의장
제 목 : 노동조합 판매본부에서 전국 지점장에게 드리는 두 번째 글
1. 국내영업본부의 무분별한 노무관리 및 갈팡질팡하는 시장정책에도 불구하고 음으로 양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귀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2. 98년을 상기하면 회사는 구조조정과 임금체계 개편, 거점 축소 등을 진행하면서 핵심사항으로 대리점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당시 회사가 시행한 판매체계 이원화, 즉 대리점 정책은 갑작스런 내용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검토해온 사항으로 회사는 준비과정에서 검토사항에 대해 노동조합으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3. 또한 회사는 초기 시행 시 판매 사각지역에 대해 60여개를 실시한 이후 여기서 마무리 될걸로 판단했던 노동조합에 지속적인 대리점 확장을 요구하며 현재 직영거점과 인원에 맞먹는 대리점을 확보하였습니다.
회사는 당시에도 추가확대시마다 어차피 직영중심으로 모든 것을 운영하겠으며 대리점은 보조판매 체계일 뿐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4.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대리점은 당당히(?) 안정적인 판매체계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이로 인해 노동조합이 우려한 대로 시장질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달았습니다.
5. 현재 우리의 M/S는 5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판단은 50%상회는 내수부진에 따른 반사적 우위일 뿐 결코 내용면에서 우리의 우위라 볼 수 없다 판단합니다.
오히려 주먹구구식 정책 및 다양한 가격편차 등으로 발생한 브랜드 가치 하락을 생각하면 향후 시장이 변화되고, 수입차 개방이 확대되면 우리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엄혹한 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며 이는 그간의 정책적 오류에서 비롯된 일임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6. 지금 현재 노동조합과 국내영업본부는 극한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안정시키고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함으로써 사기진작을 고취시켜야 할 국내 영업본부는 이문수 부사장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내수부진을 핑계로 고용조정 의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습니다.
7. 지금의 내수부진은 국내영업본부 내 어느 특정집단의 잘못이 아닐 것입니다. 넓은 의미로는 98년 환란이후 향후 몇 년을 예측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성과에만 열을 올린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되었다 할 것입니다.
8.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노출되고 각종 제도성 임금이 후퇴함에 따라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감소하는 현 상황에서 내수부진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고 환란시 정부와 자본이 주도한 노동자에 일방적인 책임전가를 막지 못한 우리의 책임일수도 있을 겁니다.
9. 아무튼 올해 및 내년까지도 내수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옛날 어려운 시절 우리의 선조들은 콩 한 조각도 나누는 미덕을 통해 공동체를 유지 발전 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국내 영업본부는 점소 통폐합 운운, 관리자의 비활성부서 일방 인사통보,영업직에 대한 감원시도, 업무과 여직원의 영업직 전직시도 등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업무감사를 통해 적발되어 잘 팔던 조합원이 퇴사하는 경우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결국 이번 조치가 국내영업본부가 말하는 부진에 대한 지원, 위기극복 차원이 아니라 숫자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10. 또한 노동조합은 년 초부터 수차례 얘기하였습니다.
회사와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얘기하였고 그에 대한 대책까지도 수차례 제시하였습니다.
소위 부진자에 대해서도 팔아서 남길 수 없는 시장을 만든 건 회사이며 그에 대한 책임과 더불어 제대로 된 정책도입을 통하여 시장을 바로잡는 것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그들 내부의 서바이벌 게임에 열중하며 줄서기, 상호 흠집내기, 노사간 불협화음 유도등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11. 현재의 상황은 누가보아도 어려운 상황이며 노사공동의 노력으로 헤쳐 나가야 합니다.
또한 극한 어려운 시장 속에서는 상호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폭로된 이문수 부사장의 지시사항은 단순히 노동법위반, 단체협약 위반을 뛰어넘어 반 인륜적인, 패륜적인 행태를 보인 작태이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시장질서 확립, 정도판매"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12. 지금 우리는 단순히 밥을 더 많이 먹자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목을 향해 겨누고 있는 총구를 치우라고 얘기하는 것이며 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자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13. 일선의 혼란은 최대한 빨리 종식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조합원과 선량한 일선의 관리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한다는 옛말처럼 최고 경영진의 실책은 이렇듯 수많은 고통을 수반하고 있습니다.
14. 한번 동요된 조직은 회복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는 우리 모두의 불행임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소신 있는 지점운영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합니다.
지금 회사가 겨누고 있는 총구는 지금은 영업직이지만 자연스럽게 관리직 전반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경영진이 이성을 잃고 헤멜 때 일선현장이라도 이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15. 저희 4대 판매본부는 모든 것을 감내하며 올바른 시장을 만들기 위해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내영업본부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적 제도안착을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부디 이러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시고 현장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현대자동차노동조합 판매본부 중앙쟁대위 의장 김영진(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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