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1-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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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부지부
 조회 :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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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인력 투입, 대의원 해고 반발…울산 5공장 라인 전면 중단
불법파견 철회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비정규직노조가 18일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에 따르면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 2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 울산 5공장 정문 앞에서 불법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공동출근선전전을 벌인 뒤, 오전 8시부터 5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명이 사내하청 업체의 탈의실로 집결하면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노조는 오후 5시30분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으며, 19일 오후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최로 열리는 ‘불법파견 철회,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2차 결의대회를 갖는 등 파업돌입과 함께 불법파견 철회 투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당초 오는 20일부터 잔업과 특근 거부를 계획하고 있었던 노조는 “회사쪽이 5공장 도장부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지난 15일부터 기습적으로 작업거부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장부 작업거부를 주도한 비정규직노조 대의원에 대해 회사쪽이 17일 오후 해고를 통보하고, 이날 저녁 현대차에서 도장공장 입구를 철제 자물쇠로 봉쇄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도장공장 입구를 봉쇄한 것은 노동자들을 짐승처럼 우리에 가둬놓고, 노예처럼 강제수용소에 감금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오늘부터 전 간부들이 파업에 돌입해 5공장 비정규직 동지들의 파업투쟁을 전 공장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조가영 노조 사무국장 직무대행은 "현대차의 불법파견에 맞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작업거부를 벌였으나 오히려 회사쪽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대체인력 투입을 진행했다"며 "현대차의 무분별한 불법행위에 우리는 파업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사내하청업체 탈의실에서 조합원 교육 및 분임토의, 결의대회를 진행했으며 20일부터 예정된 잔업·특근 거부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노조, 대체인력 일단 막아
비정규노조의 전면파업 방침에 따라 현대차는 이날 오전 대체인력을 투입, 라인을 가동시키려고 했지만 현대차노조가 대체인력 투입 불가방침을 밝히면서 5공장 52라인(투싼 생산라인) 생산이 하루 종일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노조의 파업은 명백히 불법이며 회사는 이와 관련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빠른 시일 내 라인을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비정규직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정규직노조의 손봉현 5공장 사업부 대표는 “현재 회사쪽에서 대체인력 투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법적으로 막을 명분은 없다”며 “현대차노조가 비정규직 파업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대로 정규직 노동자들도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전현직 위원장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파견과 관련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공동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 현대차노조(위원장 이상욱)는 이날 대체인력 투입을 막으면서 “비정규직노조의 파업돌입이 정규직노조와 논의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진행돼 현재 노조의 추가적인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불법파견 투쟁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17일 기자회견에서 표명한대로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비정규직노조의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연대회의(준)(의장 박대규)도 이날 불법파견철회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
지난 비정규연대회의 수련회에서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를 상반기 집중 사업으로 결정한 바 있는 비정규연대회의는 이날 구권서 서울연대회의 위원장을 시작으로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주에는 비정규공대위에 이를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차 비정규직노조의 전면파업에 대해 비정규연대회의가 적극 결합하는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로 연대의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회사쪽이 비정규직 파업과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 추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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