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6-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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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부지부
 조회 :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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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병원로비 농성 일시중단…“진척 없으면 농성 더 확대”
전면파업을 계속 중인 보건의료노조가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병원로비 농성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사간 교섭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15일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경우 노조는 농성대상 병원을 더 확대할 방침이어서 병원파업이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
▶노조 병원농성 중단 = 보건의료노조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후 2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서울대병원 등 6개 병원의 로비농성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병원쪽과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병원 항의농성을 중단한다”며 “병원쪽이 산별교섭 타결을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고려대 노천극장 파업대오를 최소한으로 남기고 다시금 대대적인 항의 농성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대, 고려대, 이대, 경희대, 한양대의료원과 광명성애병원만을 농성대상으로 삼았던 노조는 15일부터 서울아산, 정읍아산, 금강아산, 전주한방병원, 익산한방병원, 백병원, 서울성애병원, 세종병원 등 산별교섭 불참병원과 노조탄압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조가 병원로비농성을 일시중단한 것은 병원 사용자 쪽이 농성중단을 본교섭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점과 여론 악화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과 정부 쪽이 로비농성을 협상의 걸림돌로 핑계를 대고 있어 적극적으로 협상과 중재에 나설 수 있도록 하루 동안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이날부터 1만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후에는 광화문 집회<사진>, 저녁에는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결의대회 및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교섭 진전과 파업장기화 = 일단 노조가 병원로비농성을 중단함에 따라 교섭의 진척이 예상되고 있다. 사용자 본 교섭단에 참가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노조가 병원로비 농성을 철회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그동안 노조 농성에 대한 감정적인 대립도 무시를 못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의견접근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노동부가 노사교섭에 적극중재하기로 한 것도 교섭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용자 쪽이 본교섭을 재개할지 여부는 미지수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실무교섭 결과에 따라 본교섭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사용자들은 노조가 로비농성을 철회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병원 사용자 실무교섭단 관계자는 이날 정오께 “노조가 농성을 철회한 사실을 미처 몰랐지만 본교섭이라는 것은 실무교섭에서 의견 접근이 돼야 가능한 것 아니냐”며 본교섭 재개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다.
한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14일 오후 3시부터 사립대의료원장 협의회가 열리고 있어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사립대의료원장 회의 결과도 이후 교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부 교섭 진전기대에도 불구하고 주5일제 문제에 대한 노사 입장이 너무 첨예해 절충안이 나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15일 오후까지도 노사 협상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노조의 병원로비 농성이 재개되는 등 사태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노조의 파업이 민주노총 시기집중투쟁과 맞물리면서 장기화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병원노사는 14일 새벽 6시30분까지 계속된 실무교섭에서도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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