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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03 14:18
제114주년 세계 노동절 행사 이모저모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854  
화제의 노동절 주역 지난해 화물연대, 올해는 타워크레인과 공무원이


대동놀이에 국회의원 당선자들 다짐도 … 한국노총 단축마라톤 우승자들 화제

○…지난해 민주노총 노동절 행사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대거 참가해 주목을 끌었던 반면 올해에는 파업중인 타워크레인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가 그 주인공이 됐다. 29일부터 벌인 전면파업으로 1,500여명이 상경한 타워크레인노조는 4.30행사는 물론 본 행사에서 일사분란한 행동과 구호로 주목을 끌었다.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으로 김영길 위원장 등 3명이 구속된 공무원노조도 1,000여명이 참가해 타워크레인노조와 함께 본 행사에서 앞자리를 배정받는 등 주인공 대접을 받았다.

○…올해 노동절 행사에는 본행사와 4.30 노동자대회 모두 행사 말미에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는 대동놀이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4.30 노동자대회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을 상징하는 전통놀이 ‘쇠머리대기’가 새로 선보였으며 5월1일 본 행사에서는 ‘희망의 뱃놀이’가 진행돼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선자들에 선물 … ‘새 불판과 전태일 평전’

○…‘진보정치 원년 한마당’에서는 4.15 총선 당선자는 물론 당선되지 못한 출마자들도 무대 위로 올랐다. 과천 의왕에서 출마했던 김형탁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낙선자들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낙선자가 아니라 승리자이기 때문”이라며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선자 10명이 민주노총으로부터 국회의사당을 본뜬 상자속에 ‘불판’과 ‘전태일평전’을 담은 선물을 받았다. 당선자들은 불판과 전태일 평전을 치켜들고, “정치판을 갈겠다”, “첫마음을 간직하고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총선에서 ‘촌철살인’ 입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의 인기는 노동자대회에서도 여전. 노 총장은 대회장에서 ‘팬’들의 싸인 공세에 시달렸는데.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이름을 물어 싸인해 주던 노 총장은, 이어지는 싸인 요구에 ‘행복한 진땀’을 흘리기도. 대학로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먼 발치서 노 총장을 가리키며 수군수군, 영락없는 ‘스타’ 정치인임을 실감.

운수노동자 “흩어지면 죽는다”

○…대학로에서 열린 수도권 대회에서 운수노조연대회의, 전국공무원노조, 서비스연맹, 건설산업연맹, 타워크레인ㆍ건설운송노조, 언론노조, 파병반대공동행동, 민주노동당이 사전행사를 열었다. 특히 운수노조연대회의가 주최한 ‘04년 투쟁승리와 운수산별노조 건설을 위한 운수노동자결의대회’는 큰 주목을 받았다. 운수연대는 “서울지하철이 파업하면 철도와 도시철도, 버스가 바빠지고 철도가 파업하면 화물트럭 운임이 상승하는 등 지난 운수노동자들의 투쟁은 개별사업장의 담을 넘지 못했다”며 “이런 경험은 연대와 단결투쟁 없이는 투쟁이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이후 노동조건개선과 노동기본권 확보투쟁, 공공성강화 투쟁, 04년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특히 수년만에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서울지하철노조 허섭 위원장은 “그동안 서울지하철노조가 무쟁의, 무파업 선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동지들께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4.30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1,500명의 대학생들은 ‘청년실업 해결하라’라는 팻말을 들고 비정규직 차별철폐 구호를 함께 외쳤으며 전야제 행사가 끝난 뒤에도 ‘전국청년학생문화제’를 개최해 예비노동자들의 흥겨운 문화의 장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면 좋은 곳에 취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행사에 참여해 보니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기껏 열심히 해도 비정규직으로 밖에 취업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노동절 행사를 경남 경찰청 기동대 운동장에서 열어 주목을 받았다. 경남본부 측의 행사장소 사용 신청에 대해 애초 경찰청 측은 난감을 표하다가 결국은 장소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전시와 문화제 등이 중심이 됐지만 평소 노조 집회에서 서로 맞섰던 경찰 운동장에 민주노총의 선전물과 노조 깃발이 내걸리는 진 풍경이 연출됐다.

여의도에서 임진각까지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 마라톤대회에서는 단위사업장 마라톤 동호회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10㎞ 남자부에서는 자동차노련 한남운수노조에서 1,3위를, 10㎞ 여자부에서는 금융노조 우리은행 지부가 1,2,3위를 모두 차지했다. 또한 5㎞ 여자부에서는 전력노조가 1,2,3위를, 5㎞ 단체부에서도 여러 팀으로 나뉘어 출전한 전력노조가 1,3위를 차지했으며 한남운수노조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남운수노조와 전력노조 마라톤 동호회는 복장까지 맞춰 입고 조합원들의 단합을 과시 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가족부분에서는 정보통신노련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한데다 1,3위에 입상까지 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뜻깊은 노동절 행사를 연출했다.

○…이날 마라톤 참가자들 중에는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조합원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10㎞ 남자부에서 우승한 한남운수노조 박생년 조합원은 63빌딩 계단을 7분8초에 올라 이 부분 2년 연속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정비일을 하는 틈틈이 운동을 쉬지 않는다는 박씨는 “이런 뜻깊은 날 상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남운수노조 소속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탈북노동자에게 특별상이 시상돼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00년 2월 탈북한 전용철(41세) 조합원은 현재 한남운수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데다 고향이 얼마전 열차 폭발사고가 발생한 룡천과 가까운 신의주 출신이다. 전씨는 행사를 지켜보고는 “노동절에 이런 행사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 황홀하다”면서도 임진각 너머에 있는 고향을 그리기도.

특별취재팀(김학태, 김재홍, 김경란, 마영선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5.03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