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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13 09:57
서울 주요 대학 중 최대 규모 정규직화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808  
[한국외대 정규직화 합의 의미] 정규직 적극적 노력 타결 이끌어 … 2년 전 이미 조직화 착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 이번 한국외대지부의 임단협 결과는 서울지역 대규모 대학에서 이루어낸 첫 번째 성과로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이 적극 나서야 해결될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시켜 주었다는 평가다.

대학노조는 최근 2~3년간 협성대, 한양공전, 유한대, 강남대, 대림대, 한국관광대, 동덕여대 등 일부 사업장의 임단협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의 경우 정규직화 규모나 비정규직 조직화 측면에서 한국외대지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외대지부가 4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시킨데 비해 이들 대학의 경우 동덕여대가 20여명의 정규직화에 합의했다가 이행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을 빼고는 대부분이 10명 미만이었다. 정규직화 규모로 본다면 한국외대지부는 대학노조 사상 최대 인원이다.

또 앞서 정규직화에 합의한 다른 대학들의 투쟁은 계약만료를 앞둔 비정규직들의 자발적인 노조가입이 중심이 된 반면, 한국외대지부의 경우 2년 전부터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들을 먼저 조직하기 시작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조직화부터 정규직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후 투쟁과정에서도 노조 지도부가 활발한 교육과 토론을 거쳤던 것이 파업 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평가다.

외대지부는 지난 2002년 비정규직들을 노조에 가입시킨데 이어 노조간부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을 진행했으며 비정규직의 단계적인 임금인상에도 합의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비정규직정규직화소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임단협 투쟁을 준비해 왔다.

또 임단투가 시작되기 직전과 이달 초 쟁의행위 찬반투표 전에 임원진들이 부서별 간담회를 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정규직들에게도 필수적인 요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하고 다녔다.

한국외대지부 관계자는 “85.5%가 파업에 찬성한 총회결과는 사실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투쟁은 노조 간부들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학노조의 경우 학원민주화투쟁과 같은 쟁점이 없는 상태에서 파업을 결의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한국외대지부는 조정이 만료되는 대로 지체 없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처음 비정규직 가입을 결정할 때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조합원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간부들의 의지와 태도에 따라 정규직이 이기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학노조 한정이 정책국장은 “이번 외대지부 투쟁 결과는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라는 점과 정규직화 규모면에서 봤을 때 이후 대학노조의 비정규직 투쟁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태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5.12 10: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