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7-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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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부지부
 조회 : 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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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연맹 13개 노조 8만7천여명, 산별노조 전환 결의
20년간 지속됐던 기업별노조시대가 끝나고 산별노조시대가 열렸다.
지난 6월30일 오후 5시 실시한 금속산업연맹(위원장 전재환)의 산별전환투표 동시개표 결과, 현대차노조를 포함해 13개 단위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4만1천여명에, 이번에 산별노조 전환에 성공한 13개 노조 8만6,985명이 가입해 조합원 13만명에 육박하는 통합금속노조의 출범이 가능하게 됐다.
30일 오후 7시 연맹이 최종집계한 산별전환 투표 결과를 보면, 연맹 소속 52개 노조 중 20개 노조 10만450명이 '금속노조로의 조직형태 변경 결의' 총회를 실시해 완성차노조 3사를 포함해 13개 노조 8만6,985명이 산별전환을 가결했다. 반면, 대우조선노조, 한국델파이노조 등 7개 노조 1만3,465명은 투표 조합원수 대비 2/3 찬성율을 넘지 못해 가결에 실패했다
이번 연맹의 산별전환 투표결과는 7월 중 산별전환 총회를 예정하고 있는 쌍용차노조(5,700명), 현대제철(3,200명), 현대하이스코(522명), 대경특수강(148명), 동양석판(185명), 세아제강(472명), 비엔지스틸(303명), 삼미금속(95명) 등 9개 노조 약 1만1천여명의 투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산별전환 조합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산별노조 전환을 가결한 전북지역 비엔테크노조, 일진소재산업노조, 대용노조와 2003년 현대다이모스, 대우파워크레인노조 등 5개 노조는 이미 산별노조 전환을 가결했다.
연맹은 이번 산별전환 투표 결과에 대해, “기업별노조 교섭구조가 산업적·사회적 교섭구조로 바뀌는 새로운 노사관계로의 재편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계의 산별교섭 시대를 열어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맹은 또 “16만 노동자가 하나가 되는 조직형태로 산별노조를 만들어 더 큰 투쟁과 큰 힘으로 정부 자본의 노동조합 무력화 정책에 맞서고, 경제 주체로서 이 사회의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별전환 동시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연맹은 오는 7일 산별완성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산별전환 사업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올해 10월말 예정된 ‘산별완성대의원대회(가칭)’를 추진하기 위한 기구를 구성하는 등 조직체계, 교섭 등 주요의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노동계 들뜬 표정…경영계는 '시무룩'
“자랑스럽다, 기대돼”에 "부담스럽다, 우려돼”
금속연맹 소속 대공장노조들의 산별조직 전환 결의에 대해 노동계는 큰 기대와 함께 들뜬 표정인 반면, 경영계는 우려를 보내면서 시무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산별전환투표 결과가 최종확정된 뒤 민주노총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산별전환에 성공한 자랑스런 조합원들에게 갈채를 보낸다”며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산별노조 전환은 군부독재정권이 찬탈한 노동자의 자주적 단결권을 되찾고, 전근대적인 노사관계를 선진화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양극화의 핵심원인인 자본의 횡포로부터 노동자를 전체적으로 보호함으로써 사회적 통합과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도 금속연맹의 산별전환 성공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정길오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은 “노동운동의 기본방향으로 오래전부터 설정된 산별전환에 성공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일이 촉매제가 돼서 노동계의 다른 산별연맹들도 산별노조 전환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특히 “민주노총 금속노동자들의 산별조직 전환 결의로 한국노총 금속노동자들의 산별전환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경총 등 경영계는 금속연맹의 산별전환 소식에 우려스런 표정과 함께 산별교섭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1일 “현재의 산별노조라는 것은 개별기업노조가 산별노조 옷만 입고 힘만 더 키워 사용자들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산별노조로 전환하더라도 산별교섭에 응하지 않는 사업장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이어 “현재 기업별노조도 경영자들로서는 부담스러운데 산별노조는 이중삼중 쟁의행위와 노조의 정치화 등으로 우려된다”며 “노동계가 산별교섭의 장점을 보여줘야 사용자들이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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