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4-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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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복직투쟁’ 시작...금융노조-비정규직지부 추후 대응 관심
지난 2월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던 우리은행 사무행원 계약직 노동자 57명이 결국 지난 달 31일자로 전원 해고됐다. 공과금수납 업무를 담당하던 이들 여성노동자들은 인사부의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전국금융산업노조 비정규직지부에 가입해 우리은행지회를 조직하는가 하면 서울지방노동청에 부당해고로 진정을 하는 등 집단적인 대응을 해 왔지만, 은행 측은 일괄 계약해지 입장을 고수했다.
6일 우리은행 본점 앞 정리해고 규탄집회. ⓒ 매일노동뉴스 김경란
이로써 금융노조가 지난 1월 ‘금융권 비정규직 4만명 조직화’를 목표로 내걸고 출범시켰던 비정규직특별지부가 본조와 함께 이번 조합원 집단해고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 크게 주목된다.
사무행원 계약직 노동자들은 6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노총, 한국노총 산하 비정규직노조 연대기구인 한국노총비정규노조연대회의,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일방적 해고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일방적 부당해고 철회와 은행 측과의 공식면담을 요구했다.
노조 권혜영 지회장은 집회에서 “우리은행은 사무행원을 전원 해고하는 시점에 피크타임에만 투입하는 더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또 채용했다”며 “이는 우리들에 대한 정리해고가 아무런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여성 비정규직의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새로운 비정규직을 양산하기 위한 의도임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무행원 노동자들은 금융노조 사무실로 출근해 사실상 이날부터 시작될 복직투쟁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우리은행 사무행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금융노조의 입장은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 이영호 조직국장은 “원칙적으로 복직투쟁은 지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일”이라며 “현재는 노조 사무실을 제공하거나 당사자들이 노동위원회나 법원 등에 제기하는 복직 관련 소송들을 지원해 주는 단계 정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하정수 비정규사업국장은 “현재 정규직의 고용조차 불안한 상황에서 금융노조가 적극적으로 계약직 여성노동자들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금융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기 때문에 우리은행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한국노총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사무행원 노동자들은 지난 2002년 4월에 3개월 단위 계약직으로 근로계약을 계속 갱신하면서 2년 동안 일해 왔으며, 은행측은 공과금 수납업무가 완전자동화되어 인력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이유로 일괄 계약해지를 통보했었다.
김경란 기자 (eggs95@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4.07 12: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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