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9-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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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부지부
 조회 : 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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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연행-삭발-촛불행진
KTX승무지부 하루종일 집회…“공정하고 투명한 조사결과 발표” 촉구
민세원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장이 26일 삭발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에는 서울지방노동청 7층에서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50여명이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명이 부상을 입어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오전 8시, 절규…서울노동청서 연행
26일 날이 밝자마자 서울지방노동청에서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전경버스 20여대가 아침 7시를 넘어서면서 노동청 앞으로 들어왔다. KTX승무원들은 25일 오후 4시40분부터 서울노동청 7층에 진입, 농성을 시작했다. 철도공사의 로비 끝에 불법파견 재조사 발표일자가 늦춰졌고 게다가 보고서 작성자도 바뀌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23일 법률자문단에 속한 민변 소속 위원이 해촉된 것이 서울노동청 농성을 시작하게 했다.
연행은 오전 8시께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전경버스에서 노동청 건물까지 통로를 만들었고 그 사이를 승무원의 팔을 잡은 여경이 빠져 나갔다. 남은 승무원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완강히 버티다 하나씩 둘씩 끌려 나왔다. 승무원들은 끌려나오는 중간중간 “비정규직도 인간이다”, “우리는 정당하다”고 절규했다. 승무원도 여경도 땀범벅이 됐다. 연행은 9시까지 이어졌다. 여성 50명, 남성 3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8개 경찰서에 나눠져 조사를 받았다.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객원사진기자
오전 10시30분…민주노동당서 삭발
연행 뒤 얼마 안돼 민주노동당사에서는 민세원 승무지부장이 삭발을 감행했다. 연행된 조합원들이 어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지도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삭발식 내내 조합원들은 흐느꼈다. 삭발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민세원 지부장은 “안내도 하고 서비스도 하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승무 일을 하고 싶었다. 법에도 호소하고 수없이 외쳤지만 부당함을 밝힐 수 없었다. 머리카락이 다 자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 매일노동뉴스
기자회견에서 지부는 “법률자문위원이었던 민변 소속 변호사의 일방적 해촉은 부당하다”며 “조사자료가 외부에 열람됐고 조사보고서가 담당감독관이 아닌 제3자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가로막는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는 주장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후 2시부터 서울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할 국가기관이 로비와 외압에 의하여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결과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 뒤 노동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여성노동네트워크는 ‘KTX 승무원 직접고용을 위한 소리없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노동청에서 시청까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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