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1-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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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울서부지회
 조회 :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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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북지부 KL텍, 용역투입 해 조합원 쫒아내 … 지역연대투쟁으로 용역 몰아내다 =
11월 5일 아침 7시 30분경 대전광역시 신탄진 3,4공단에 위치한 KL텍에 버스4대가 도착했다. 떡대 같은 체격의 건장한 사람들, 군화와 검은 옷으로 통일한 용역 160여명이 버스에서 일사분란하게 내렸다.
KL텍 조합원들은 이날도 변함없이 주간조 40여명이 출근을 하고 있었다. 일찍 출근한 조합원이 휴게실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출근투쟁을 위해 앰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전기선을 연결하고 앰프를 트는 순간 용역들이 다가와 못 틀게 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전기선을 끊어내고 노무과장이 다가와 “다 끌어내”라고 했고 용역들은 순식간에 출근한 조합원을 모두 정문 밖으로 끌어냈다. 정문은 닫치고 용역들이 공장을 접수했다.
대전충북지부(지부장 조민제)는 문자로 전 지회 간부들에게 ‘KL텍 정문 결집’을 날렸고 간부들은 즉각 달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정문 앞에서는 ‘규탄집회’가 진행되었다.
유신시절에나 있을법한 사건
“너무 황당합니다” KL텍 조합원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도대체 지금이 유신시절입니까? 용역깡패들이 일하려는 노동자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몰아냅니까?” 지부간부도 어이없어 했다.
“파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직장폐쇄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웃깁니다”
KL텍은 삼성, LG전자에서 불량 LCD모니터를 가져다가 약품처리로 재생하는 공장이다. 생산기기도 복잡하지 않고 유해성 약품만으로 돈을 남기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작년 매출이 300억을 돌파했다.
공장안은 ‘안개 낀 장충단공원’이라고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로 약품으로 뿌옇다. 20대 젊은 사람들이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젊은 사람들이 1년도 되지 않아 아파서 그만둡니다. 아마도 유해물질인 약품으로 인한 산재성 퇴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 회사가 이 지역에서는 성공한 벤처로 소개되고 있다.
이 알짜배기 회사가 2 개월전에 150억에 팔렸다. 김상호 전 사장이 자기 지분 15%를 투기자본에 매각한 것이다. 강일용 ‘밀란트’ 자본이 인수 했다. 그리고 강일용 사장은 이런 황당한 사건을 만들었다.
집회는 12시 30분경 용역을 밀어내고 본관입구에서 용역과 대치를 이뤘다. 어느새 대오는 400명을 이루고 있었다. 다시 소화기와 소방호스로 맞서는 용역을 본관 2층까지 몰아냈다. 결국 사측은 용역을 철수하겠다고 하면서 이 날 투쟁은 정리가 되었다.
사측과 협상을 벌인 KL텍 김국배 지회장은 “우리의 연대투쟁에 사측이 결국 160여명의 용역을 철수 하겠다고 했습니다.”라고 전해왔다. 또한 공장의 매각으로 밀란트자본 강일용 사장이 부임하고 새로 온 공장장과 노무담당과장을 그동안 지회가 출입을 막아왔는데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지부임원 1명을 포함하여 노조와 사측간의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먹튀 투기자본 도발, 경각성 높여야
“회사를 매입한 새 자본은 그동안 파업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들의 계획을 간파하고 유연하게 투쟁해왔습니다. 또한 오늘의 도발을 지부와 지역의 탄탄한 연대투쟁정신으로 물리쳤습니다. 반드시 우리공장을 노동자의 손으로 지키겠습니다.”
금속노조 중소사업장에 대한 투기자본의 매입사례와 농락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눈여겨 볼만하다.
파업을 유도하고, 떨어진 주식을 매입하고, 노조를 무력화시켜 다시 주식 값을 최대로 높여 매각하여 이윤을 챙기는 먹튀 투기자본의 개입을 주시해야 한다. 노조의 대책 마련, 특히나 지부차원에서의 대책과 일사분란한 투쟁체계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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