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6-17 11:58
|
글쓴이 :
땡벌
 조회 : 2,236
|
주인 없는 차, 무더기 ‘선 출고’ 논란
현대차판매 광주전남지부 “빈 공터에 200여대 보관” 주장
2010년 06월 14일 (월) 11:02:25 김경대 기자kkd@siminsori.com
인도받은 새 차가 지붕도 없는 공터에서 여러 달 방치돼 있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요 근래에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11일 현대차판매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사측이 영업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전남 담양 정식출고장이 아닌 외부공터에 200여 대의 새 차를 미리 출고하는 방식으로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용어로는 ‘선(先) 출고’. 이미 알려진 관행이지만 이번엔 무더기여서 문제다.
판매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판매목표 대수를 채우기 위해 각 영업소마다 선 출고를 종용해 조합원들이 가족 명의로 허위 등록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면서 “이러한 차 200여대가 담양군 창평면 한 외부공터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외부에 노출된 차는 바람에 의해 잔 흠집이 나거나 빗물로 인해 부품에 녹이 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러한 차들은 새 고객이 나타나면 세차과정을 거쳐서 마치 출고장에서 갓 나온 차인 것처럼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선 출고 차들은 통상 새 차 가격보다 20만원 내지 30만원씩 할인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같은 현상은 광주·전남 뿐 아니라 전국적인 양상인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악화돼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는 기아, 르노삼성 등의 약진으로 국내 내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시장 점유율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사측의 무리수라는 것이 노조 쪽의 해석이다. 지난해 5월 대리점 신규직원 채용 문제로 노, 사, 대리점주들이 마찰을 빚은 것도 모두 이러한 여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현장의 한 영업사원은 “‘선 출고 금지’는 노사 합의사항으로 사측이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고객과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회사가 눈앞의 이익만 따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사측은 “선 출고는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현대차광주지역본부는 이에 대한 답변을 피했으며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고객이 인수를 거부해 영업소 전시장에 미리 출고된 차량이 일부 있을 수는 있지만 따로 보관소를 두고 선 출고를 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