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위원회 대의원 30여명 지지방문..가방마다 음식물 공수하기도
현대차 판매위원회 정규직 대의원들이 가방마다 담아온 음식물이 쌓여있다.ⓒ 민중의소리
정규직 대의원이 대거 찾아와 연대투쟁의 의지를 전하면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활기가 넘쳤다.
1일 오후 12시 20분경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 소속 정규직 대의원 30여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았다.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에서 온 이들은 11월 29일부터 이날까지 3일 동안 울산에서 열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농성장에 들렀다.
이들은 모금을 하여 그 중 일부로 열량이 높다는 초코바를 사서 각자의 가방마다 가득 담아와 농성장 매점에 전달했으며, 나머지 모금액은 비정규직지회에 전달했다.
판매직 대의원들은 농성장 곳곳을 들러 17일째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투쟁을 다짐했다.
판매위원회 정규직 대의원들이 농성장 지지방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밤 시간에 잠을 못 이뤄 피곤해서 쉬고 있던 농성 노동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맞았다.
조창묵 판매위원회 서울서부지회장(45)은 “판매직 대의원들은 모두 농성장을 처음 왔다”며
“생각보다 농성장의 조건이 너무 열악하다”고 걱정했다.
박정근 대전충남지회장은 “밖에서 마음만 앓고 있었다”며 “가열차게 싸우고 계셔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지회장은 “오기 전부터 인터넷 등으로 농성장 소식을 예의주시했다”며 “이번에 돌아가서 조합원들에게 농성장 소식을 자세히 알려 연대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직 대의원들을 환영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남근호 부산지회장은 “판매위원회도 지금 투쟁하고 있다”며 “판매에도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는 나의 동생과 자식의 문제이고, 여러분만의 투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투쟁”이라며 “자본의 논리로 투쟁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밖에서 우리 몫을 다할 테니 끝까지 투쟁해달라”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비정규직지회는 “오늘 전주공장 비정규직 조합원 350명이 사측의 관리자들을 물리치고 버스공장을 멈추고 파업을 이어갔다”며 “정규직 대의원들이 대의원대회로 자리에 없었지만 완강하게 투쟁해 사측을 이겨냈다”고 전해 농성장은 큰 함성으로 뒤덮였다.
지지방문을 마치고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대의원들을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박수로 환송하자 정규직 대의원들은 “꼭 이기셔야 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판매위원회 정규직 대의원들이 농성장 지지방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고희철 기자 khc@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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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0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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