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더운데 게시판마져 뜨겁군요.
이런저런 의견들도 분분하구요.

1.지회장 개인비리는 아니다.
2.대리점 소장한테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확실하다.
3.두군데 분회에서 받았는데 한군데는 사용하고 한군데는 돌려줬다.
4.금품수수에 대한 소스는 지회장이 대리점 소장에게 귀뜸해줬다.
5.대리점 이전은 합의가 되었다.
뭐 대충 이런것인가요?
더 보탤만한 사항이 있나요?

우리 판매노동조합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서 저도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그만큼 우리 노동조합의 힘이 커진 반증 이기도 하구요.
그 힘이라는게 커지면 쓰고싶은 욕망이 생긴다지요?

저는 지난 5월23일
22년만에 맡은 분회장을 사퇴 했습니다.
만장일치는 아니지만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작년말에 정말 오랜만에 빵빵해진 분회의 분회장을 기쁜마음으로 맡았습니다.
그런 분회장을 채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꺼내기 힘든 말이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1.1월초에 있었던 진급자 회식을 지점장 이취임식과 병행을 했고 그자리에 대리점 소장도 참석을 했다.
(대리점 소장은 같이 근무한 후배고 제가 연락은 하지 않았습니다.)

2.4월25일 팀웍향상프로그램을 분회 야유회형식으로 다녀왔다.
(소속지회 사무국장이 근태관련 징계를 받고있는 상황이었슴)

3.지점 축구에 대한 비용(부품구입비등등..)지출을 12명이 서명한 연판장을 내 보이며 과반수 이상이 찬성을 했으니 지출해 달라고 함.
(분회장 취임후 올해 축구는 안한다고 했고 전체 분회원 21명중(지회장포함) 12명이 서명을 했으며 당시 잔디구장에서 축구하는 것이라고 해서 분회장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하여 배포서명을 했슴)


위에 사항중 1번과 2번은 제가 어용분회장과 사측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지요.
3번 사항은 제가 인정한 적법한 절차였지만 탄핵을 당하는 지경까지 간 것이구요..
저는 그러기전에 과감하게 분회장의 명패를 집어 던졌습니다.
어쩌다 보니 자의반 타의반이 되어 버렸군요.

분회장도 "어용"이라는 의혹을 받으면 깨끗하게 사퇴를 합니다.
분회장보다 깨끗하고 선명해야할 지회장의 자리는그 처신에 있어 더욱 엄중을 물어야 합니다.
분명히 개인적인 비리는 아니지만
결코 지회장이 해서는 안될 언동을 했습니다.
비록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존경하는 지회장님,
과감하게 명패를 집어 던지세요.
그것이 그대도 살고 노동조합도 다시 태어나는 길입니다.
버려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해명은 사퇴후에 하세요.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해명은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려운 길을 걸어온 선배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갖추시길....
그럼 귀하의 아름다운 선택을 기대해 봅니다.


2012년 7월3일

서울에서 은둔자 [해당화]드림



*그래도 삶은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