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현대중 경비대, 음식물 공급 싸고 충돌
쇠파이프·각목에 물대포까지 동원…10여명 부상
신동명 기자
»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조원 2명이 지난달 24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소유 쓰레기소각장 굴뚝 앞에서 17일 밤 농성자들에게 음식물을 전달하려던 지지자들이 현대중공업 경비원들이 쏘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조 활동가 등 2명이 농성 중인 현대중공업 쓰레기소각장 굴뚝 앞에서 농성자들에게 음식물을 올려보내던 진보신당 울산시당 준비위 당직자들과 이를 막던 현대중공업 경비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양쪽에서 10여명이 다쳤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준비위(위원장 노옥희)는 18일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쓰레기소각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7일 밤 11시30분께 굴뚝농성을 벌이는 이들에게 음식물을 올려 보내려는데, 현대중공업 경비원들이 소방호스로 물대포를 쏘고 분말소화기와 각목을 휘둘러 당직자와 노조활동가 4명이 머리와 팔 등을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울산준비위는 “이날 소각장 앞에선 당직자와 노조활동가 등 15명이 굴뚝농성을 지지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는데 100여명 가까운 경비원들이 몰려와 천막을 강제로 철거한 뒤 침낭과 담요 등을 태우고 주변의 차량 3대도 파손했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울산준비위는 △사태를 방관한 경찰 책임자의 파면·해임 △폭력을 휘두른 현대중공업 경비원 처벌 △현중의 실질적 지배자인 정몽준 의원의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쪽은 “굴뚝 농성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음식물 공급을 허용해 주는데도 불구하고 천막 농성자들이 시위하듯이 굴뚝 위로 음식물을 올려보내 경비원들과 충돌이 빚어진 것”이라며 “천막 농성자들이 먼저 경비원들에게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거나 새총을 쏘았으며, 이로 인해 경비원 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영도 민주노총 울산본부 전 수석본부장과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현장의 소리’ 의장 등 2명은 지난 12월24일부터 현대미포조선 사내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현대미포조선 옆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에 올라가 26일째 농성 중이다.
진보신당 울산준비위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14일부터 소각장 앞에 천막을 치고 동조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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