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확대간부 및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5월22일 오후3시경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 분쇄! 구조조정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또한 어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쌍용자동차 지부는 이날 컨테이너박스로 정문을 막아 옥쇄파업에 돌입했다.
굴뚝농성 동지의 아내, 눈물로 투쟁호소
본대회가 시작되기 전, 전화기를 통해 굴뚝농성 중인 세 동지의 가족 및 지인들과 농성자간 통화 시간을 가졌다. 쌍용자동차지부 김을래 부지부장의 아내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기약 없이 굴뚝으로 올라간다던 당신에게 왜 하필 당신이냐며 펑펑 울었던 내가 부끄럽다”며 “이젠 ‘투쟁’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이 울고 있는 나에게 울지 말라며, 우리가 울면 아빠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냐고 하더라”며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끝까지 투쟁해 승리해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남편을 격려하여 편지 낭독을 마무리하자, 김을래 부지부장의 답변이 무전기를 통해 전해졌다. 김 부지부장은 “이 싸움이 우리 가족, 우리 조합원을 지키는 싸움이기에 아직까지 할 일이 많다. 승리하기 전에는 스스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올라왔기에,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히고 “여보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아내를 격려해 줬다.
한상균 지부장, 무기한 총파업 선언
정갑득 노조위원장, 한상균 쌍용차 지부장, 복기성 비정규지회 사무장이 성화에 불을 지피며 본대회의 시작을 알렸고, 바로 이어서 한상균 지부장의 총파업 선언이 있었다.
한지부장은 “해고는 살인이고 가정파괴다”라며 “결사항전, 결사투쟁으로 정리해고 분쇄하고, 제대로 된 쌍용차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이어 “잘배우고 똑똑한 놈들이 청와대에 있지만, 고통받은 노동자의 울부짖음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긴급자금을 빨리 투입하고 정리해고를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다음으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의 투쟁사가 있었다.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전국의 금속노동자들이 쌍용차의 옥쇄파업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받아 안아 주길 호소한다”며 “민주노총 또한 건설·화물뿐 아니라, 쌍용차 투쟁을 중심에 세우고 5,6월 큰 싸움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침탈을 한다면 15만의 즉각적 총파업으로 지켜낼 것”
이어서 연단에 오른 김태곤 현대차 수석부지부장이 연대사를 통해 “만약 쌍용차에 공권력, 용역의 침탈이 있다면 15만의 즉각적 총파업으로 동지들을 지키자”고 제안하자 대회에 함께한 동지들이 ‘투쟁’을 외치며 동의를 표했다. 또한 “15만의 힘이 모이려면 쌍용차 동지들의 결연한 의지가 담보되어야 한다”며 현대차 과거 투쟁에서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고 끝까지 조합과 함께 남아 투쟁했던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왔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싸움 이기려면 이명박을 압박해야"
대회 마지막 순서로 정갑득 위원장의 투쟁사가 이었다. 정 위원장은 “쌍용차 처리문제는 반드시 청와대에서 이명박이 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싸움 이기려면 이명박을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우버스가 180여일간의 파업투쟁으로 정리해고를 백지화시킨 사례를 소개하며 “주체가 처절한 투쟁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승리하는 그날까지 15만이 함께하는 투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간부들이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회를 마친 대오는 ‘정리해고 분쇄’가 적힌 대형 플랑을 앞세우고 공장을 한바퀴 돌아 굴뚝농성장 아래까지 행진을 했다. 굴뚝 밑에 집결한 대오는 함성과 투쟁구호로 70미터 위의 농성자들을 격려하며, 정리집회를 통해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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