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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21 13:11
용역깡패, 구사대와 경찰은 한 편이었다
 글쓴이 : 서울서부지회
조회 : 1,083  

기륭전자자본의 폭력 테러 점입가경, 경찰까지 한 통 속

“폭력으로 투쟁 잠재울 수 없다. 아직도 쓸 패는 많이 남아 있다”

25일로 예정된 기륭전자 현 공장부지의 명도일을 앞두고 기륭전자 사측의 테러와 폭력이 번번히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기륭전자 사측과 노조와의 교섭이 결렬된 후, 사측은 용력깡패를 사들이고 정규직 남성사원들을 구사대로 내세워 공장안의 설비를 빼내면서 기륭조합원과 연대하는 시민 네티즌들에게 마구잡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13일 오후 3시30분 경에 설비가 든 컨테이너를 빼내면서 공장정문 앞 농성장을 지키던 조합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15일에는 새벽 4시부터 용역깡패와 구사대 100여명이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는 반민주적 폭거를 저지르면서 농성텐트, 컨테이너 농성장, 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시민들과 조합원들에게 폭행을 자행해 많은 시민들이 다치는 유혈폭력사태가 벌어졌다.

20일 아침 7시 30분경에는 앰프를 틀어 방송을 하면서 기륭조합원의 출근선전전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륭분회에서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와 수습을 하고 있었다. 경찰이 버젖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역깡패와 구사대는 항의하는 시민 3명을 공장안으로 끌고 들어가 수십명이 달려들어 집단폭행을 했다. 한 시민은 이빨 3개가 부러지고 코뼈가 내려안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호송됐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그 과정을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에게 “증인이 되겠다” “가해자를 목격해 알고 있다”며 폭행한 자들을 현장체포할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자본의 편에 서있는 이러한 경찰의 태도는 결국 이날 오후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투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경찰과 용역, 구사대는 한 편이었다

김소연분회장은 그간 기륭전자 사측의 용역깡패동원, 구사대동원으로 자행한 폭력사태에 대해 보고하면서 “늘 그래왔지만 경찰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 이러니 사측은 더욱 기고만장 해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하고 “제 아무리 폭력을 휘두른다고 해도 우리의 투쟁을 막을 수 없고 우리는 끝까지 몸을 던져 투쟁할 것”이라며 기륭사측의 폭력행위를 조롱했다.
또 기륭전자가 기륭조합원이 회사를 망하게 한다는 언론호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우리는 기륭전자를 망하게 할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돌아가야 할 일터이기 때문”이라고 일갈하고 “사측은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생산량과 매출이 떨어지고 경영이 어려워진 것을 노동자의 탓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박경선 서울 남부지역지회 지회장은 “지금 미국에 가 있는 시리우스사 방미원정투쟁단이 귀국을 연기하고 단식투쟁에 돌입하면서 미국 시간으로 22일 시리우스사 앞에서 연대집회를 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 푼의 달러가 아쉬운 판에 공장 망하게 한다고 한다. 중국으로 공장이전 다 해놓고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기륭자본에게 일침을 가하고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땅에 정의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용역깡패들에게 집단폭행으로 관자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시민의 발언이 있었다. “자본의 사냥개들이 물어뜯기 시작했다. 여성조합원에게 먼저 폭력이 가해졌고 ‘중단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돌아온 것은 끌려들어가 무자비한 폭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 “저들이 먼저 전쟁을 선포했다. 저들이 폭력으로 우리를 자극하지만 우리는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가장 사람다운 모습으로 이를 응징할 것”이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저들은 25일 명도일만 지나면 모든게 끝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명도일, 방미원정투쟁 갔다오면 끝이나는가?”고 반문하고 “우리는 아직도 쓸 패가 많이 남아 있다. 중국도 가야하고, 공장 이전한다고 끝이 나지 않는다”고 말 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기륭공장 정문앞에 10m 높이의 철탑을 쌓기 시작했다. 이 때 경찰들이 침탈하기 시작했고 경찰의 본색이 그대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마치 용역깡패와 구사대와 한 편처럼 행동해 참가자들의 많은 비아냥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용역과 구사대 그리고 경찰이 서로 교대를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협공으로 공격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너희가 자본의 똥개냐?” “잘 논다”는 등의 조롱을 주었다.

집회 마치고 10m 철탑 쌓고 김소연분회장,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고공농성돌입
21일 새벽까지 이어진 경찰, 용역깡패, 구사대의 폭력으로 수많은 부상자, 연행자 발생

철탑위로 김소연분회장이 올라 철탑농성에 돌입했으나 바로 경찰과 용역, 구사대가 침탈해 참가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김소연 분회장과 함께하기 위해 철탑위로 올라갔다.
경찰이 참가자들을 폭력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부상자와 연행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를 호송하기 위해 119구조대가 왔음에도 경찰은 장비마저 들여보내지 못하게 막는 파렴치한 짓을 했다.
경찰은 철탑 위 농성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참가자들을 계속 밀어내기 시작했다. 투쟁은 21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소식을 들은 연대 노동자와 네티즌들이 달려왔다. 이날 국감을 마치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이정희 의원도 달려왔다.

하지만 경찰은 국회의원도 아랑곳 없이 철탑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들을 밀어붙였다. 매트리스가 깔리고 경찰들의 비호아래 사다리차를 집어넣으려 했으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사다리차는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경찰과 참가자들간의 대치는 새벽까지 계속됐다. 경찰은 경찰버스로 기륭공장 앞을 막고 참가자들을 막았다. 철탑위 농성자 2명은 10월 가을 밤의 추위를 그대로 맞으며 밤을 지샜다.

방미원정투쟁단 귀국 연기, 단식투쟁에 돌입하고 미국시간으로 22일 시리우스사 앞에서 연대집회 개최

한편 미국 원정투쟁단은 23일에 귀국하는 8박9일의 일정을 연기하고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또 22일(한국시간으로 23일)에는 미국의 노조, 한인단체 등과 연대해 시리우스사에서 규모있는 연대집회를 개최한다고 알려왔다. 현재 대선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원정투쟁단의 투쟁소식은 뉴욕중앙, 뉴욕동아 등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또 37개 인권단체는 21일 10시30분에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었다. 기륭전자의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한 폭력 인권탄압과 경찰의 무책임한 자본 비호에 대해서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이다.

“아직도 우리는 쓸 패가 많이 남아 있다”

25일 명도일을 앞두고 기륭전자의 폭력만행이 점차 강도가 세지고 심각해지는 이유에는 기륭전자 자본이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폭력으로 투쟁을 잠재우고 공장 부지를 팔아넘기면 이 투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데 있다.
또 이들은 “한 푼의 달러도 아쉬운 경제위기에서 회사를 망하게 하려 한다”는 논리가 언론에 통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자본의 바램일 뿐이다. 잠깐 동안은 언론을 호도할 수 있지만 진실마저 덮어버릴 수는 없다. “우리는 기륭전자를 망하게 할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돌아가야 할 일터이기 때문” 이라는 김소연 분회장의 말처럼 노동자는 끝까지 자신의 고용을, 자신의 현장을 포기하지 않는다.

기륭전자 자본은 이제 착각을 버려야 한다. 냉철하게 이 사태를 봐야 한다. 이 사태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확히 봐야 한다. 또 절대 폭력적인 방법으로 노동자의 의지를 꺽을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쓸 패가 많이 남아 있다”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고용을 잃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기륭조합원이 돌아갈 현장을 잃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추호도 기륭전자가 망하게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 사태가 계속 될수록 기륭전자자본은 구렁텅이로 빠질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가 있는 한, 민주노총이 있는 한 이 투쟁은 그냥 소멸되지 않는다. 기륭전자 자본은 지금이라도 이 사태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전향적인 태도변화로 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명박정부도 비정규직의 생존권투쟁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아니 자본의 편에 서서 투쟁을 방해하지 말고 사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