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수거부, 충돌, 울부짖음, 그리고 눈물…“민심 헤아리겠다던 총리, 뭐하냐”
지난 5월15일 KTX 승무원 300여명이 정리해고를 당한 뒤 시작한 서명운동에 12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무원들은 이 시민 서명부 1차분을 총리실에 전달하려고 시도했지만 경찰이 접근을 막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30일 KTX 승무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된 승무원의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12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며 “정리해고와 인권유린에 맞서 저항하는 의미로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무원들은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철도공사가 승무원 정리해고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KTX지부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서명부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하려 했지만 총리실이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부가 이를 민원실에 접수하기 위해 정부종합청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철도노조 이철의 비정규특위 대표는 “한명숙 총리는 첫 여성총리인데다 취임 뒤 첫 공식회의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오늘의 모습은 해결의지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심을 헤아리겠다던 총리가 12만명의 서명부를 받지 못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말로만 떠들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KTX 승무원들은 지난 29일 기획예산처를 방문해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예처가 나서야 한다”며 집단 민원을 접수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철도공사가 승무원을 직접고용하고 정규직으로 채용하는데 필요한 정원의 승인 △직접고용 계약직을 비롯한 외주위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정규직화와 관련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협조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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