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밤 10시30분경, 사측 구사대와 용역들이 공장에서 철수했다. 철수에 앞서, 이유일 공동 관리인은 성명을 통해 “쌍용차 전임직원은 더 이상 우리 스스로만의 힘으로는 일터를 지켜낼 수 없다는 판단에 다라 공장을 떠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경찰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처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찰의 불철저한 대응(?)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공권력 침탈에 대비해야”
사측 철수 후 28일 자정, 공장 안으로 들어온 연대단위들과 가진 보고대회에서 한 지부장은 관리자로부터 입수한 수첩을 언급하며 “경찰, 정부, 관리인, 사측이 한통속이 돼 노조를 말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공권력 투입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갑득 위원장도 “내일 아침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으며, 어제와 똑같이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1년 같은 하루
27일은 전날 있었던 사측의 구사대 투입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으로 시작됐다.
10시 : 자동차 범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량참사를 부추기는 용역깡패·구사대·경찰은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13시 : 가족대책위 가족들이 “공권력을 투입하지 말라”, “우리남편 좀 살려달라”며 경찰버스를 막아섰다.
14시 : 조합은 투본회의를 통해 아래와 같은 파업지침을 결정했다.
● <중앙교섭, 지부교섭, 지회교섭 승리! 정리해고 분쇄, 쌍차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지침>
1. 6월 29일(월) 오후4시간 파업에 돌입하고, 평택 집결투쟁을 전개한다.
2. 7월 1일(수) 총파업에 돌입한다.
3. 현재 진행중인 중앙교섭, 집단교섭, 지회교섭은 교섭을 잠정 중단한다.
4. 6월 26일 이후 쌍용차 투쟁관련 비용은 투쟁기금으로 집행한다.
● <세부 결정사항>
1. 전지부는 6월 28일(일)에 가능한 비상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비상중집 결정사항 집행을 결의한다.
2. 전지부는 6월 29일(월) 오후4시간 파업에 돌입하고, 충청권이상 지부는 15시까지, 나머지 지역은 19시까지 쌍용차 평택공장에 집결한다.
3. 전지부는 7월 1일(수) 총파업에 돌입하고, 파업수위와 세부전술은 29일 비상투본회의에서 결정한다.
4. 현재 진행중인 중앙교섭, 지부교섭, 지회교섭은 교섭을 잠정 중단한다.
15시 : 주차장 쪽 출입구에서 용역과 사수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15시40분 : 방금 전 있었던 싸움으로 부상을 입은 조합원을 사내에 있던 앰뷸런스에 실어 병원으로 가려했지만 용역들이 다른 곳으로 가보라며 막아 나섰다. 약간의 실랑이 끝에 용역들이 길을 터줘 정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측 관리직들이 주축인 구사대들은 이들을 순순히 보내주지 않았다. 운전자, 그리고 환자를 돌보던 조합원들을 끌어내 폭행했으며, 경찰에 넘기겠다고 정문 밖으로 내보냈다. 폭행당한 운전자는 운전석에서 환자가 있는 뒷좌석으로 옮겨졌다.
16시 : 정문앞에서는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규탄집회가 시작됐다.
17시30분 : 집회 후 공장안에 있는 부상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투입하려 했으나 구사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곧이어 “집회신고가 난 곳은 도로가 아니라 인도”라며 해산경고를 했고, 얼마 후 경찰병력을 투입했다.
21시 : 19시경부터 정문 앞 주차장에서 문화제를 열었지만 경찰은 이마저 불법야간집회라며 압박했고 끝내 병력을 투입, 십여명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22시30분 : 사측 용역들이 법정관리인을 경호하며 공장 정문으로 빠져나왔다.
22시45분 : 정문이 열리고, 가족대책위와 연대대오는 공장안으로 진입, 공장을 지키던 동지들과 상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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