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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04 08:30
“노동기본권 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410  

학교노동교육 필요성은 공감, 구체적인 방향은 제각각
교과서 분석 기초, 부적절한 내용부터 바로잡아야

우리나라는 노사갈등으로 해마다 많은 비용이 소모되고 있다. 이러한 대립적 노사관계 해결책의 하나로 학교 노동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개인의 가치관과 의식이 형성되는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제대로 노동문제를 접해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의미다.

 
▲ 노동교육원이 30일 ‘학교노동교육 제도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 매일노동뉴스 김소연

이런 가운데 한국노동교육원(원장 안종근)은 30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전교조, 한교조, 경총, 노동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노ㆍ사ㆍ정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노동교육 제도화를 위한 워크숍’을 갖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워크숍에는 노동교육에 관한 설문조사와 교과서 분석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교사ㆍ학생ㆍ노사 모두 “노동교육 필요”

교육원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교사, 학생, 인사노무관리자,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상당수가 학교에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경우, 응답자 532명 중 77%인 410명이 “정규교육과정에서 고용 및 노사관계 교육의 중요도가 크다”고 답했다. 학생들도 1,220명 중 56.3%(687명)가 “학교에서 고용 및 노사관계 내용을 배울 때 현재 교과서 내용만으로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사노무담당, 노동자 563명 가운데 66%(372명)가 “노동교육 전문기관이 고용 및 노사관계 교육 기회를 많이 확대하면 좋겠다”고 응답하는 등 노동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중ㆍ고등학교 교과서 뜯어보니 “노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 유발”
 
하지만 노동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 선호도는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교사들과 학생들은 ‘진로선택’, 인사 관리자와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술과 지식훈련’을 가장 많이 선택하는 등 노동교육의 관심 주제를 달리 했다.

노동교육 방향 놓고 제각각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노동교육 설문조사, 교과서 내용 분석 등을 토대로 논의를 벌인 결과, 교육현장에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방향, 방식 등 각론에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전교조 하인호 실업위원회 위원장은 “실업계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노동3권, 근로기준법 등 노동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 위원장은 이어 “교육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노동교육이 정식 교육과정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손낙구 정책국장도 “학교를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노동자가 될 것인데 적어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 “교과서 개편, 교육과정 개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경총의 황인철 사회정책팀장은 “노동교육의 목적이 노동자 권익보호의 방향으로만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시장경제에서 합리적인 노동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어 “교육원의 교과서 분석은 경제계 입장과 상당부분 충돌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대 임천수 교수는 “노동교육에서 노사교육, 직업, 근로 등 용어에 있어서도 상당한 혼란이 있다”며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학교노동교육의 방향을 결정한 뒤, 교사들이 가르칠 준비가 돼 있는지, 교과서가 제대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 노희방 교육연구관도 “노동교육 개념도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역사도 짧고, 관점 차이도 크다”며 “우선적으로 현 교과서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으면 반드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교육원 여상태 대외협력팀장은 “학교노동교육의 제도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향후 범사회적 차원에서 학교노동교육에 대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 팀장은 “교육원은 향후 워크숍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 교육과정, 교과서 내용 개선, 노동교육 방향 등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5.03 14:30:40